교회 개척의 3단계
본문
어느 개척목회자는 개척한지 4년이 되도록 성도가 10명이 채 모이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표현하고, 성도들을 성경적인 원칙과 법도대로만 강요하였다. 어느 성도가 잘 몰라서 딴소리를 하면 즉각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였다. 아직 수준이 모자라는 사람들, 여러 흠이 있고 약점이 있어서 개척교회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목사 입장으로만 대했던 것이다. 이른바 눈높이 목회, 혹은 성육신적 목회에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러한 자기중심적인 목회가 결국 개척 4년만에 10명도 못 모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말씀목회' (word ministry) 이다. 성도가 백명 이상 정도 모이면 이 때부터 목사의 메시지가 교회성장을 좌우하게 된다. 이 말씀목회를 감당하는 목사의 역할은 '설교자' (preacher) 이다. 청중이 제법 구성이 되면 목양적 돌봄과 함께 설교와 가르침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이른바 말씀에 은혜가 있다는 소문이 나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도들이 다른 사람을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 설교를 잘 하는 방법은 특별한 왕도가 없다. 언변의 은사와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이 원래부터 탁월하면 얼마나 좋은가! 은사가 있든 없든 끊임없이 메시지 개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도훈련과 독서훈련은 기본이다. 평소에 광범위한 독서를 많이 하면 성경본문을 깊이 묵상하면서 뽑아올린 핵심골격에 통찰력의 살을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설교가 약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설교를 많이 읽고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척한지 10여년 만에 천여명이 넘는 성도를 확보한 어느 목사는 개척이후 3년동안 가장 인기가 있는 목사의 설교를 거의 그대로 베껴서 50번 이상 소리내어 읽으면서 자기의 것으로 한 후 설교를 했고 그 결과 괄목할만한 교회성장을 경험했다고 한다. 목회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으나 다른 목사의 좋은 설교를 그만한 정성으로 소화하고 활용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설교를 그대로 카피해서 사용하지 말고 참조하여 열심히 배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반드시 몇 년 이상 원고설교를 하라는 것이다. 지루하고 힘들지만 백퍼센트 원고설교를 하면 설교의 능력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게 된다. 설교를 잘 하는 능력은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을 통해서 얻어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개척 5년도 되지 않아서 7천명의 출석성도를 확보한 어느 유명한 목사는 그의 30년 목회 중 20년 동안은 철저하게 원고설교를 준비했다고 한다.
세 번째 단계는 '경영목회' (power ministry) 이다. 성도가 삼사백명 이상 중형교회가 되면 목회자는 경영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이 때 목사의 역할은 '지도자 및 관리자' (leader & manager), 혹은 경영자이다. 경영자로서의 목사는 자신이 직접 모든 일을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사람을 키워서 웬만한 일은 위임하여야 한다. 제자훈련을 통해서 초신자를 양육하는 일을 맡겨야 한다. 각종 봉사와 사역의 팀을 만들어서 그 팀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사역자와 중간 지도자들을 많이 만들어내야 한다. 사랑도 풍성하고 설교도 잘하는데 삼백명 이상 넘어가지 않는 교회의 목사는 이 경영으로서의 목회에 대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목회를 거룩한 경영으로 이해하는 것이 21세기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잊지말자. 목양과 설교와 경영 이 세 가지는 교회성장형 목회자의 최대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