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목회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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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홍순석 | 사진·안유선
교회 성장이 둔화되고 이제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는 이 시대에 교회의 건강한 성숙과 성장은 모든 목회자의 공통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바르게 성장한다면 그것을 반대할 이유가 없겠지만 문제는 일부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성경적 가르침과 무관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교인이 늘어나기를 바라고 실제로 그것들을 목회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산에 있는 예안교회는 이제 개척 2년이 조금 지난 교회이지만 출석 성도는 600여 명 될 정도로 성장한 교회이다. 이 교회를 담임하는 오주환 목사와의 대담을 통해 건강한 교회성장과 복음 증거의 관계를 들어 보았다.
목사님은 개척의 언제 비전을 가지게 되셨습니까?
저는 원래 개척에 뜻을 두지 않고 기존교회에서 위임 목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비전이 맞지 않아 내적갈등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형편은 매우 좋았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고,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결국 다시 한번 건강하고 좋은 교회에 대한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지방은 배타적이고 권위주의가 강한데, 이런 것들로 지방에 있는 교회들이 힘들 때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인간적인 장애들을 극복하는 교회다운 교회를 꿈꾸면서 시작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해서 2000년 7월에 예식장을 빌려서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8가정이 함께 기도하고 준비하면서 개척을 하게 되었는데, 훈련받고 나름대로 준비된 분들과 함께 사역에 헌신하게 된 것이 제게 매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처음 개척을 하실 때 가지고 있던 교회의 비전은 무엇이었습니까?
익산은 원불교의 본산이라는 특징이 있는 지방도시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참 많이 있습니다. 비율로 볼 때 전국에서 가장 많다고 합니다. 34.4%의 기독교인 비율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곳 인구가 33만인데 그 가운데 기독교인이 10만 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독교적인 역량이나 기독교 문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소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교회가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소망을 주고 성도들에게 기쁨을 주는 그런 교회를 꿈꾸게 되었고 그런 목표에 나름대로 초점을 맞춰서 목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영혼전도에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저희는 개척해서 지금도 매주 세 번씩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물병전도, 요구르트 전도 같은 것을 하고 인근 아파트에 찾아가 말씀을 전하기도 하지요.
사실 아파트 전도가 쉽지 않으실 텐데 주로 어떻게 하십니까?
거의 다 몸으로 부딪히다시피 했습니다. 안 되면 또 도전하고 그러는 것이지요. 그런데 전도하면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예전에 신앙을 가지셨다 낙심하셔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이 그렇게 많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분들이 저희 교회에 많이 등록하셨습니다.
전도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처음 개척하실 때 어떤 방식으로 전도하셨습니까?
저희는 전도는 무슨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감당하기를 원했습니다. 익산에서 처음 개척을 시작할 때 병원선교부터 했습니다. 주위에 있는 병원에 정기적으로 찾아가고 요구르트와 주보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길거리에 나가서는 나그네 전도팀을 만들어 전도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다녔고 겨울에는 따뜻한 차를 가지고 전도했습니다. 나가서 전도하니까 교회 소개가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외계층에 계신 분들을 찾아가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환경미화원, 공공근로자, 쓰레기 하치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찾아가려고 했고, 택시 기사님들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저희 교회 창립 기념일에는 예배를 군산 교도소에 가서 했습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가 많으니까 그것을 나눠주고 싶어서 음식 준비해서 교도소를 찾아간 것이죠. 그리고 문화 혜택을 별로 받지 못하는 그 지역사람들을 음악회도 개최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이 직접 모든 것을 준비하고 연습해서 진행했어요. 이렇게 하니까 주위의 사람들이 저희 교회를 알게 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