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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등급 매기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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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등급 매기는 사회


[국민일보 2005-02-13 15:14]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A목사가 있다.
대학시절부터 같은 교회에서 함께 생활했던 믿음의 형제다.
늦게 부름받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목회는 가시밭길이었다.
아무리 기도하고 발버둥쳐도 성도는 늘지 않았다.
가족이 대부분인 10여명의 교인들과
2년 동안 목회를 하다가 최근에 교회문을 닫았다.
현재 다른 교회에서 협동 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교회 집기를 정리하고 십자가를 떼낼 때
A목사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시리다.

매일 많은 목회자를 만난다.
대부분이 성공적 목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목회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A목사도 성공한 목회자들
못지않게 목회적 자질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
순수함과 하나님을 향한 열정에 있어서 A목사는 일류 목회자였다.
단지 2년 동안의 목회 기간에 성도가 늘지 않았다는 것은 아픔이지만….

이 땅의 목회자들은 대부분 순수한 복음적 열정을 간직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회자들의 95% 이상이 100명 이하의 성도들을 맡고 있다.
수천,수만명의 성도들은 고사하고
수백명의 성도들을 담임하는 이들도 우리 현실에선
극히 예외적인 목회자라고 할 수 있다.

성도 수에 따라서 목회의 성공 여부를 평가할 경우
우리에게는 5% 남짓한 ‘성공한’ 목회자와
95%의 ‘실패한’ 목회자가 있을 뿐이다.
소위 ‘성공한’ 목회자들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수많은 목회자에게 죄스러울 때가 적지 않다.

최근 모방송사에서 ‘교계 인사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많은 목회자와 앞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할 목회자들이 누구인가’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는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목회자들로 채워져 있었다.
그들이 한국 교회를 대표하고
미래를 이끌어나갈 목회자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과연 그들 뿐인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과연 그들만이 한국 교회 발전에 기여했고
한국 교회를 짊어지고 나갈 목회자인가라는 물음이었다.
물론 여론조사라는 특성과 한계가 있지만
마치 목회자의 ‘등급을 매기는’것과 같은 조사는 지양되어야 한다.
이름이 거론된 목회자들도 기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 역시 ‘이름 없이,빛도 없이’ 사역하는 기쁨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설특집 대담을 한 김준곤(한국대학생선교회 명예총재) 목사는
목회자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절대로 유명해지려고 생각하지 마세요.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으세요”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의 대담기사를 읽은 몇몇 목사들이 인터넷에 댓글을 달았다.
“목사님 말대로 유명해지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무명의 복음 전도자로 평생을 살겠습니다.”

크리스천들은 ‘무명(無名)한 자 같지만 유명(有名)한 자’이다.
세상에는 무명하되 주님 앞에서 유명한 사람들이다.
이들을 영적으로 이끄는 목회자들이야 더욱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 교회는 무명의 복음전도자들로 인해 부흥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알 지 못하지만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감당하려는
수많은 무명의 목회자들이 눈물로 새벽을 깨우고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목사 등급을 매기지 말자.

일류 목사,삼류 목사는 없다.
주님의 종들만 있을 뿐이다.

이태형 전문기자 t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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